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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칼럼] 소통의 힘 `퍼실리테이션'

 

  

[충청타임즈/도시재생이야기-17]

 

  소통(疏通)은 말 그대로 서로 잘 `통(通)’하는 것이다. 일방적인 소통은 소통으로 볼 수 없으며, 강요를 해서도 안 된다. 나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을 잘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마련이며, 일부 의견을 주장하는 세력이 커지거나 작은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묵살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더욱 소통이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이 각광 받고 있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도 퍼실리테이션 기법으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참여도를 높이는 등 소통창구로써의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에서 역시 퍼실리테이션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 중반부터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하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학습자와 교육의 내용을 이어주고, 학습을 촉진시켜주는 퍼실리테이터와 주민참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퍼실리테이션은 단어의 개념상으로 볼 때 `(일을) 쉽게 하다, 혹은 (행동과정 등을) 촉진하다’라는 뜻으로, 중립적인 위치에서 집단 활동 프로세스에 관여하여 집단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 지원하는 행위를 말한다.

또한,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는 이러한 퍼실리테이션 기술(skill)을 잘 이해하고, 수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나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사람으로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위치에서 의사결정을 촉진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전문가로서, 집단 구성원들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지원하여 목적 달성을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퍼실리테이션은 `모든 의견이 동등하게 귀중하다’라는 원칙이 실제로 실현되도록 하는 일련의 방법들의 집합이다. 이것을 대표하는 말은 `중립성’이다. 이러한 퍼실리테이션은 참여주민이 집단지성(集團知性,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된 지적 능력의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발휘하게 하고, 그들이 해결하고 결정하도록 함으로써 결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하고 그 결정을 자발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을 부여한다. 결론을 정해 놓고 유도하거나 조작하는 것은 퍼실리테이션이 아니다. 참여주민들이 결정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였을 때 진정한 참여라고 말할 수 있으며, 퍼실리테이션은 그 과정을 돕는 것을 말한다.

노후화된 혹은 병든 도시를 고치거나 예쁘게 가다듬고 싶은 주민으로부터 다양한 생각이 나올 것이다. 이것을 하나의 소중한 의견으로 만들고, 공유하도록 하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즉, 서로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견해 차이를 좁혀 가면서 우리 마을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퍼실리테이션이 소통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이 참여율이 낮고, 또 워크숍에 참여하여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계층이 다소 한정되어 있으며, 퍼실리테이터의 역량에 따라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장점만을 주장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퍼실리테이션의 단편적인 부분만을 모방한 형태의 소통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창의적인 의견을 도출하는 데에 있어서도 한계를 보인다.

올바른 소통을 위해서는 퍼실리테이터가 중립적인 위치에서 주민의 진정한 의견이 개진되도록 해야 하며, 깊은 논의를 통해 스스로 자신들의 목적을 쉽게 달성해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때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하고, 그만큼 상대의 의견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하다.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평소의 생각보다 깊이 생각할 기회를 얻게 된 참여주민들은 자신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적 사고력을 발휘하게 된다. 또, 다른 사람의 의견에 더하여 발전시킬 수 있도록 환경이 제공됨으로써 예상하지 못했던 제3의 아이디어가 창출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합의 과정은 잠재되어 있거나 이미 드러나 있는 갈등을 풀어가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퍼실리테이션은 `영리한 소통’으로써, 필요한 상황에 적절하게 활용해야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민이(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기획총괄팀 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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