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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칼럼] 우리의 도시가 아프다

 

 

[충청타임즈/도시재생이야기-18]

 

  아침에 일어나서 TV를 켜고 날씨를 확인한다. 유난히 극성을 부렸던 올여름 더위에도, 겨울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가을은 높고 푸른 하늘과 함께 청량한 느낌을 주곤 했다. 겨울이 찾아오면서 청주에는 26일 첫눈이 내렸다.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4계절이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시작을 알리는 봄, 식물들이 가장 많이 성장하고 우리에게 열정을 가져다주는 여름, 곡식 여물고 열매가 무르익는 가을, 그리고 하얀 눈송이로 우리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겨울.

언제부턴가 이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따뜻하던 봄이 더워지고, 가을이 추워지고 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이렇게 변화되고 있는 계절 속에서 살고 있다.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의 온도 상승, 녹아내리는 빙하, 해수면 상승 등 이상기후로 인해 점점 가속화 되고 있다. 우리는 1차, 2차, 3차 등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우리 스스로의 산업적 변화를 만들어왔고, 지구 아니 우리 도시는 이런 변화에 따른 결과를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2차 산업혁명이 있다. 농업, 가내수공업 중심의 생산 패턴이 공업, 제조업 중심으로 바뀌면서 우리의 생활 속에 빠르게 파고들었다. 석유자원의 사용으로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가 망가지고 있다고 자각하기까지 10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표면적이고 일차적인 세계의 이슈는 환경문제와 그에 따른 대응책이다. 그러나 도시재생과 환경문제는 같은 줄기 속에 있다. 외곽 개발로 인한 중심시가지 쇠퇴로 대중교통보단 자가용 사용을 우선하는 교통문제, 편서풍지대임에도 서쪽에 배치되는 산업단지, 산업단지를 지날 때마다 차 안으로 들어오는 악취, 미세먼지를 내뿜는 오래된 디젤 차량 등 모든 것이 도시에서 이루어지고, 도시에 상존하고 있다. 피해자는 바로 도시에 사는 시민들이라는 뜻이다.

앞서 언급한 문제들은 공통된 관심사인 미세먼지로 귀결된다. 우리는 일 년 내내 미세먼지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우리는 모르고 있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한때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발표되어 판매가 급감한 사례가 있다. 고등어가 아니다. 우리가 움직일 때 사용하고, 가구당 한 대 이상 가진 자동차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는 것이 생활화돼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환경에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도시재생이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대학교 재학시절 청주시 중심지인 성안길 주변에 버스노선을 조사한 결과 약 90%에 가까운 버스노선이 정차했다. 청주시 어느 곳에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30분 이내에 도심지역에 닿을 수 있다.

걸으면서 우리가 돌아보는 도시는 물리적인 시설로만 해결되는 단순한 문제만이 아닌 복합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시민 스스로 도시를 돌아보게 만들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게 하고, 주변 사람들과 이것을 공유하고, 필요한 것을 함께 요구하는 방법이 복합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공동체가 회복되고, 새로 만들어지고, 교류하고, 공유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것이 아픈 도시를 치유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정진호(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기획총괄팀 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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